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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매일 한가득 물고기를 잡을 수는 없지만, 하루 거의 꽝을 치고나면 허탈하죠.

일주일에 낚시를 할수있는 날은 주말로 정해져있고, 시간대도 여름이다보니 한나절 내내 할 수도없습니다.

어제의 꽝아닌 꽝을 설욕하기 위해서 새벽까지 채비를 마치고, 다시 동트기전에 아이들을 다 깨워서 우리만의 아지트로 가기로 했어요.

  이곳은 사실 작은 사이즈의 물고기들이 잡히는 곳이라 이미 큰 물고기 손맛을 본 사람들은 시시해서 오지 않을 장소이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큰 물고기 욕심 보다는 자잘한 물고기라도 자주 잡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야지 오래 낚시도 할 수 있고, 지루해 하지도 않지요. 이 곳은 기장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사람이 거의 없고, 넓고 평편한 곳이어서 텐트를 치기도 좋고, 돗자리를 깔고 놀기도 좋은 곳이예요. 그리고 넓어서 강아지까지 데리고 와도 괜찮은 곳이랍니다. 저희가족이 낚시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가까운 곳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곳이라 어쩐지 낚시의 고향같기도 하고, 꽝없는 우리만의 냉장고라고 하기도 하네요.ㅎㅎ 칠암 불패라면서..

  봄철에 주로 왔을때는 노래미, 배도라치, 가끔 원투낚시로 도다리도 잡히고, 칠암에서 유명한 장어도 한번씩 올라오는 곳입니다.

  해뜨기전 새벽녘이라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서 가는 도중에 사진한장 남겼네요. 멀리서 야구 등대도 보여요~

부산하면 야구도시 아니겠습니까?ㅎㅎ 하늘이 이뻐서 하늘 찍느라 정신이 팔렸는데, 해뜨는 피딩 타임을 노리려고하니 마음이 살짝바빠졌어요. 어서어서 도착해서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았어요.

해가 슬슬 뜨려고 하늘이 많이 밝아졌어요~~

  두둥! 낚시터에 도착을 했는데, 이런 전날밤에 열심히 노시다가 가신분들이 쓰레기를 엉망으로 해놓고 갔네요.

여기가 화장실도 깨끗하고, 장소가 넓다 보니 텐트로 1박을 하시는 분들이 자주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지저분하게 해놓고 간 적은 처음봤네요. 나름 종량제 봉투에 담았지만, 안에 보니 분리수거는 하나도 안되있었고, 지정장소가 아닌곳에 쓰레기를 버려놓으니 고양이 등이 쓰레기를 다 뜯어 놓았어요.

  저희는 아이들도 있고 해서, 캠핑을 가던 낚시를 가던 우리가 있던 자리는 정말 다녀왔던 표시도 안나게 해놓고 와야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몇번이나 이야기하고, 다 놀고나면 정말 깨끗하게 정리를 해놓고 오는 편이거든요. 이런 쓰레기들 보면 정말 기분이 나빠지는 건 사실입니다. 유리병 등이 깨지기라도 하면 아이들이 다칠수도있고요.  특히나 낚시하고, 재미있게 놀았으면 낚시줄, 낚시바늘, 묶음추 등은 꼭 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버려주셨으면 해요~낚시줄이 마구 엉켜있으면 야생동물들도 거기에 몸이 묶이거나 다리에 걸릴 수도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도 발에 신발에 걸릴때도 종종 있거든요.

  일단, 돗자리를 깔기전에 쓰레기 봉투를 꺼내서 종량제 쓰레기랑 분리수거를 분리해서 담고, 주변을 정리했어요. 남이 쓰던 것이라 생각하니 지저분하게 생각되었지만, 장갑끼고 나름 열심히 치웠답니다.

  아이들도 해뜨기 시작하자 마음이 급했는지 어서 각자 낚시대를 꺼내서 낚시를 시작하네요. 몇번을 하다보니 많이 도와주지 않아도 스스로 하고있어요. 이날 아빠가 먼저 감성돔을 잡았는데요. 낚시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잡은 감성돔이었답니다. 감성돔 새끼를 살감시라고 흔히들 부르던데, 아이들이 아직은 어린 감성돔이라면서 살살살살 감시라고 하더라고요. 아빠의 첫수 후 큰아들도 감성돔을 낚았네요~ 실물로 처음 봤는데, 너무 귀여웠네요.

  막내는 은근 평소에도 물고기를 잘 낚는답니다. 이날 감성돔도 잡았지만, 복어도 몇마리 잡았네요. 복어가 화가나서 꾸꾸거리는 것도 재미있다고 실컷 웃었네요. 바람이 빠질 때 풍선 바람빠지는 소리랑 비슷하게 나는 것도 신기했고요.

 봄철에는 그렇게 노래미와 배도라치만 잡히던 곳인데, 지금은 거의 다른 잡어들은 잡히지 않고, 감성돔만 거의 잡았어요. 사실 봄에 이곳 방파제 입구 쪽에  감성돔 정말 새끼들이 몰려다니는 것을 보았었거든요. 그 아이들이 고새 자랐나봐요. 이렇게 잡다보니, 몇마리인지 샐수없을 정도로 많이 잡았어요.

다음에 더 커서 만나자 하면서 모두 방생했네요~ 비록 프로 조사님들께는 아주 작은 감성돔이겠지만, 저희가족은 어제의 꽝을 설욕할 수 있었다면서 매우 즐거워 했답니다. 낚시라는 것이 가는 곳마다 다른 종류의 물고기들이 나오는 것도 신기하고, 같은 장소라도 밤낮이 다르고, 계절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 정말 신기한것같아요. 다음에는 또 어떤 물고기가 나올까 기대를 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고요.

   해가 점점 중천을 향해 가고 있을 즈음, 아침잠을 설쳤고, 아침밥도 대충 먹어서 저희는 다음 날을 위해서 철수하기로 했답니다. 물론 저희가 놀던 곳은 아주 깨끗이 정리하고 왔어요. 아까랑 다른 곳 같죠? 날씨가 매우 좋아서 더 깨끗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재미를 안겨줄지 기대감을 품고 집으로 돌아왔네요. 오는 차에서 아이들도 피곤했을 텐데도 아침에 잡은 물고기 이야기 뿐이었어요. 다음주는 어떤 곳에 어떤 물고기를 잡을지 벌써부터 고민중이랍니다.

다음 낚시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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