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지난번에 말씀드렸다시피 6년 정도 캠핑을 하였는데요. 아이들이 자라고 하다 보니 캠핑 연령이 점점 낮아지더라고요. 캠핑장 가도 큰아이들이 없고 어린아이들이 많다 보니 캠핑장에서 놀이를 할게 점점 없어지더라고요.
캠핑이면 방방이나, 물놀이, 잔디밭이 있으면 공놀이 등인데, 어린아이들 위주라 큰아이들이 뛰어 놀기에는 눈치가 조금 보이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캠핑을 가도 보드게임이나 게임, 그리고 영화보기, 캐치볼 정도가 전부이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새로운 놀잇감이 없나 하고 찾다가 우연한 기회로 낚시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저희 막내가 잠시 다른 가족 따라갔던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는 걸 보고는 어느 날부터 계속 낚시하자고 조르더라고요. 저는 낚시는 정말 시간 죽이는 취미 아닌가 생각했었어요. 제가 워낙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다 보니 낚시라고 하면 정말 부질없어 보이고 내 평생 절대로 안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ㅎㅎ사람이 절대라고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모두들 하고 싶어 하니 딱히 낚시에 취미가 없던 아빠도 낚시 장비를 인원에 맞게만 준비해야지 하면서 하나씩 모으다 보니 지금 집에는 캠핑 장비보다 낚시 장비가 더 많을 지경에 이르렸네요. 진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낚시 방을 하나 차려야겠다고 한답니다. 여하튼 각설하고, 요즘에는 주말마다 낚시를 가는데요.
왕초보라 집에서 가까운 발판 좋은 바닷가나, 항구, 방파제 쪽으로 자주 가고 있어요. 아이들은 큰 물고기나 종류에 상관없이 무언가 낚이기만 해도 좋아하는데요. 요즘은 물고기 종류를 많이 알아서는 점점 다른 종류의 물고기도 잡아보고 싶어 하네요. 이번 주는 저희가 자주 가는 거제도의 한 항구입니다. 여러 군데 둘러보다가 아이들과 같이 하다 보니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이랑 화장실이 없는 곳은 피하게 되더라고요. 아이들이 여럿이니 실수도 낚싯대를 잘못 던지거나 해서 옆사람과 줄도 꼬이기도 하고 그래서 되도록이면 사람들이 많이 없는 곳을 찾게 됩니다.
이번에 찾은 곳은 장목항이라는 곳입니다. 거제도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저희처럼 다른 지방에서 가는 사람이라면 거가대교를 내려서 얼마 가지 않아 도착하는 곳이라 거리상 가깝게 느껴집니다. 이곳도 사실 다른 항구와 방파제를 2~3군데 둘러보고 화장실 유무랑, 사람들이 많은지 체크를 한 후에 결정을 하였어요. 가까운 곳에 위판장이 있어서 화장실을 쓸 수 있었고요. 보통 외진 곳은 재래식 화장실이 많아서 아이들이 화장실 쓰는 것을 무서워하더라고요. 하지만 이곳은 수세식 양변기에 세면대 까지 있으니 그동안 다녔던 화장실 중에서는 최고였네요. 낚시를 하다보면 밑밥이랑 미끼등이 손에 묻고, 바닷물이 손에 닿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 매우 손이 끈적이고 씻고 싶은데요. 그 동안은 물티슈를 이용하거나 워터저그 등을 이용해서 물을 받아서 쓰거나했었거든요. 이도 저도 안되면 그냥 낚시가 끝날 때까지 찝찝함을 유지해야되기도 하죠..ㅜㅜ 이처럼 깨끗한 화장실이 있는건 정말 편하고 좋은 일이 랍니다.
그런데 문제점은 사람도 적고, 발판도 좋고, 화장실도 있는 곳은 조황이 안좋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큰 물고기일수록 사람손이 닿지 않는 바다에 있을 가능성이 크고, 발판도 좋고, 화장실이 있으면 사람들이 매우 많을 것인데, 사람이 적다는 건 그정도로 물고기가 안 잡힐수도 있다는 뜻이죠. 하지만 식구가 많고 아이들이 어린 저희 가족의 경우 이런 곳이 편하다 보니 좋기도 합니다. 낚시를 하지 않더라도 마음대로 뛰어 놀 수 도있고, 마음껏 돗자리를 펴놓고 쉬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날 조황은 아예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인원대비 시간을 따지면 거의 없었던 것이랑 비슷했네요.
해지는 피딩타임에 입질은 많았으나 잔 물고기들이었는지 낚이지는 않았고요. 전갱이들 몇마리는 낚았으나 크기가 크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아쉬워서 해지고도 저녁늦게까지 있었는데요. 주변을 보니 풀치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어요. 그리고 종종 낚는 듯했고요. 저녁시간에 풀치낚시로는 괜찮은 장소였던 가봅니다.
많이 잡지는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몇마리 전갱이 손맛은 봤구요. 저희는 잡는 것이 목적이라 모두 방생하고 돌아왔답니다. 우리가 낚시했던 자리는 밑밥까지 깨끗하게 정리하고 왔어요.
이날 저녁은 열대야가 심했는지 밤이 되어서 전혀 시원해지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었네요. 저녁되면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거라고 기대하고 갔었는데, 너무 습도가 높고 더워서 아이들도 모두 힘들어 했었어요. 저녁 낚시를 마음껏 하지 못해서 다음 날 아침 새벽낚시를 오면서 기약하면서 돌아왔네요. 집에오니 11시정도였는데, 다음날 새벽낚시 갈거라고 채비하고 준비해놓고 잠들었었어요. 다음 날 새벽 낚시는 어떻게 되었을지 다음 포스팅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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